'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 색다른 해석

2020-02-26

“영화를 보고나면 여러가지 의미로 추측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인거 같다.”

봉준호 감독님이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입니다. 그의 뜻대로 사람들은 영화 속 대사와 소품에서 의미를 찾고 영화를 해석하였죠. 그리고 대체로 해석되는 방향은 ‘빈부, 신계급, 자본주의’ 등 이였습니다.

그러나 기생충이 상징하는 바는 그 이상일 것입니다. ‘나의 새로운 작품이 나의 최고의 작품’이기를 바라는 봉준호.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평범한 가족 이야기”의 핵심은 괴물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는 내용이었고 “꼬리칸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의 핵심은 생존이 아닌 올바른 사회 시스템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런 감독이 상류층과 하류층을 다루면서 이들의 공생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1차원적입니다. 

저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일종의 선물상자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라는 선물상자 속에 담아놓고 선물상자는 ‘메타포’라는 선물끈에 묶어 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메타포를 찾고, 장면을 해석하면서 감독이 진짜하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주관적인 관점에서 기생충을 해석하면서 감독이 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찾아보겠습니다.

기생충을 해석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장면은 가정부 문광(이정은)이 북한 아나운서의 성대모사를 하는 장면입니다.

해당 장면에서 다소 뜬금없이 북한 아나운서 성대모사를 하기 때문에 이질적으로 느끼시는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그러나 뜬금없어 보이는 것조차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말로 일부러 눈에 띄게 만들어 놓았단 것이죠. 우리는 이 장면으로 가정부 문광이 어떤 의미를 가진 캐릭터인지를 알 수 있고 더 나아가 이 영화를 해석할 수 있게 됩니다

문광은 박사장을 모시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박사장 전에는 남궁현자를 모셨습니다. 오랫동안 이 저택에 머무르며 집주인을 위해 일해온 문광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국가을 위해 일하는 일꾼, 바로 공직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사장네 저택을 한국이라고 가정하면 남궁현자에서 박사장네로 주인이 바뀐 것은 독재체제에서 민주주의로 체제가 바뀐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하벙커의 존재가 잊혀진 것은 ‘안보의식’이 잊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안에서 문광은 국가를 위해 일하기도 하지만 뒤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수구세력을 상징합니다. 이들은 어느순간 부패하여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잊혀지는 안보의식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북한 아나운서 성대모사’ 가 상징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근세(박명훈)는 문광의 성대모사를 보고 ‘진짜 오랜만이다’ 라고 말합니다. 이 말로 문광이 예전에도 이런 성대모사를 했던 것을 알 수 있고 이는 수구세력들이 특정시기에 남북갈등을 조장하여 이익을 얻기 위해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들은 기택가족의 정체를 알아챘지만 부패한 자신의 정체가 같이 탄로났기 때문에 박사장에게 사실을 알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는 수구세력들이 한국 안에 녹아든 종북세력에 대한 정체를 파악하고 있지만 선뜻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쥐고 있는 상황을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장면에 대한 해석으로 저의 기생충에 대한 해석 방향은 모두 설명을 드린 것 같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대한민국의 상류층과 하류층을 다루면서 자본주의 안에서 이들의 공생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는 한국인만 100% 이해할 수 있다.’ 라고 말하였는데 단순히 대왕카스테라, 곱등이, 짜빠구리 등 한국적인 소재가 사용되어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이 영화를 보아도 대한민국 안에서 수구세력과 종북세력이 나라를 잠식해가고 있는 상황을 읽어낼 수 없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기껏해야 외부인이 느끼는 것은 ‘빈부격차’이겠죠.

이러한 스탠스로 기생충의 등장인물과 모든장면을 해석해보겠습니다.

기택네 반지하집 = 북한

기택(송강호) = 북한의 전 지도자

충숙(장혜진) = 북한의 시민

기우(최우식) = 북한의 신 지도자

기정(박소담) = 북한의 젊은 층

 

박사장네 저택 = 한국

동익(이선균) = 자본주의와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대한민국 국민

연교(조여정) = 높은 교육수준을 갖췄지만 사리분별이 어두운 대한민국 국민

다혜(정지소) = 종북세력에 빠져들며 향락만을 추구하는 젊은 층

다송(정현준) = 젊은 층의 보수세력에 대한 혐오감을 상징. 위험이 눈앞에 닥쳐있는 체감하지 못하며 행동하지 않음

 

박사장네 지하벙커 = 잊혀져 가는 안보의식

문광(이정은) = 국가를 위해 일하는 공직자(정치인).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부분

근세(박명훈) = 공직자(정치인)의 민낯, 재벌(박사장)에게 충성을 다하는 모습

 

산수경석 = 부귀영화, 미래

민혁(박서준) = 교육. 북한에게는 부귀영화라는 미래를 꿈꾸게하고 남한에서는 변질되어 젊은 층을 망침

 

 

영화 시작부 기우와 기정은 변기 옆에서 와이파이를 쓰고, 기택은 식탁에서 상한 식빵을 먹고 있습니다.

먹고싸는 욕구밖에 남아있지 않은 열악한 북한의 상황을 암시합니다.

정상적인 수익원 없이 단기적인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기택네 가족. 아르바이트 비용도 겨우 받아냅니다.

추가적인 북한의 상황을 암시합니다. 아르바이트 비용을 받아낼 때의 방법도 북한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 가까운 미래에 관계진전이 이뤄질 것을 이야기하면서 현재에 이득을 취하는 협상법

이때 기택네 가족에게 민혁이 수석을 들고 찾아옵니다.

민혁이 의미하는 것은 교육입니다. 북한은 ‘교육을 통해 부귀영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라는 것을 인지합니다.

수석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은 기택과 기우 뿐입니다. 충숙은 ‘먹을거나 사오지’라는 말을 합니다.

일반 시민들은 먹고사는 욕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도층만 부귀영화(미래)에 대한 가치를 이해합니다. 

기우가 자주 말하는 상징적이다. 라는 것은 북한의 상징 문화를 암시합니다.

민혁은 기우에게 부잣집 과외 아르바이트를 소개합니다. 하지만 기우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 입니다.

본질을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교육을 암시합니다. 잘못된 교육으로 젊은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게되고 그 틈에 종북세력이 자라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합니다.

기우는 부작집에 과외 면접을 보러갑니다.

대한민국에 파고들기 시작하는 종북세력을 상징합니다.

가정부 문광을 처음 만나고 집에 대한 소개를 받으면서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의 체재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바뀌었던 것을 상징합니다.

처음 만나는 부잣집 사모님 연교는 영어를 사용하며 대화하지만 심플합니다.

높은 교육수준을 갖추었지만 사리판단이 어두운 대한민국 국민을 암시합니다. 눈 앞에 위험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기세 등 허무맹랑한 말들로 과외를 하는 중에 다혜는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하고 연교는 속아 넘어갑니다.

종북새력이 젊은 층을 현혹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성세대는 눈치 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침투하기 시작하는 기택네 가족. 기정을 다송이의 미술선생님으로 데려옵니다.

종북세력이 북한 내에서 퍼져나가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과외선생인 기우와 고등학생 다혜가 수업 중 키스를 합니다.

본분을 잊고 향락과 종북세력에 빠져드는 대한민국의 젊은 층을 상징합니다.

기정은 첫 수업만에 다송이를 완벽하게 통제합니다.

잠식당하는 젊은 층을 상징합니다.

기정이 미술선생님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기에 주요했던 것은 다송이의 트라우마를 간파한 것인데요. 

다송이는 근세에 의해 트라우마를 생기게 되었죠. 이는 젊은 층이 수구세력들에 대한 깊은 혐오감을 상징하며 그 틈으로 종북세력이 스며드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입니다.

동익은 기정의 속옷을 발견하고 김기사를 오해하고 해고합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들을 종북세력들이 모함하고 몰아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운전기사 자리는 기택이 차지하게 됩니다.

종북세력이 대한민국의 공직을 차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은 이 저택의 터줏대감 문광입니다.

박사장네 가족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기존의 보수세력을 의미합니다. 이들 중에는 김기사처럼 억울한 사람들도 있고 문광처럼 정체를 숨기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끔은 주인행세도 하는 문광은 보수세력 중 수구세력을 의미합니다.

문광은 결국 기택가족의 모함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기택가족이 문광까지 쫓아냄으로써 종북세력들이 대한민국을 잠식하는데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냄새에 대해 처음 거론되는 장면입니다. 다송이는 제시카와 가정부와 운전기사의 냄새가 같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다송이는 냄새의 존재도 파악하고 모스부호가 해석하는 등 감이 좋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인디언이 서양인을 경계하지 않고 있다가 땅을 빼앗긴 것처럼 위험이 눈앞에 닥쳤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젊은 층을 상징합니다.

다른 세제를 사용해도 숨길수 없는 냄새의 정체는 반지하 냄새입니다.

동익의 말로 많은 사람들이 냄새를 지하철 타는 사람들 냄새로 해석하지만 이 냄새의 정체는 반지하방 냄새입니다. 반지하방=북한에서 나는 아무리 숨기려해도 숨길수 없는 냄새의 의미는 ‘사상’을 상징합니다. 후에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기택가족은 박사장네가 없을 때 주인 행세를 합니다.

완전히 잠식당해버린 대한민국의 상황을 의미합니다. 종북세력은 수면아래에서 주인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때 문광이 찾아옵니다. 문광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입니다.

대한민국 공직자의 추악한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입니다.

문광은 아무도 모르는 지하벙커에 남편 근세를 숨겨두었습니다.

아무도 지하벙커에 대한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대한민국 안에서 전쟁에 대한 위기의식이 사라져 있다는 것,그 안에서 남편 근세를 숨기고 있었다는 것은 수구세력이 안보의식에 기대어 사리사욕을 챙겨왔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문광과 근세가 나란히 있는 모습입니다.

대한민국 공직자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영상 촬영으로 전세가 역전된 기택가족과 문광부부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잡고있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다만 이 상황에는 수구세력은 잃을 것이 없고 종북세력은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기에 수구세력의 협박이 먹혀듭니다. 그러나 수구세력도 이를 박사장에게 알릴 수는 없습니다.

기택가족은 문광부부를 제압하고 박사장네 가족이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종북세력의 존재가 들어날뻔한 위기들을 의미합니다.

 

충숙의 발차기에 문광은 계단에 굴러떨어져 죽습니다.

수구세력과 종북세력의 암투에서 종북세력이 승리한 것을 상징합니다. 만약 문광이 기택가족의 정체를 바로 전달했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습니다. 수구세력은 자신의 치부를 감추려하다 자멸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근세가 박사장의 걸음걸이에 맞춰 조명을 켭니다.

자본가(재벌)에 충성하며 기생하는 수구세력의 추악한 모습을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연교가 다송이의 트라우마를 충숙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젊은 층이 독재정권과 정경유착 등 보수세력에 대한 강한 혐오감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동익과 연교가 소파에서 기택의 냄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포인트를 잘못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교와 동익은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판단이 정확하지 못한 사람들이죠. 동익이 말하는 지하철 타는 사람들의 냄새는 사실이 아닙니다. 이 냄새는 반지하 냄새인데 동익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을 ‘지하철 타는 사람들 냄새’로 설명한 것입니다. 이 냄새가 상징하는 것은 앞서 설명드린 대로 ‘사상’이며 종북세력들이 결코 숨기려해도 숨길수 없는 풍겨지는 이질감을 뜻합니다.

반지하방이 홍수로 인해 잠겨버렸습니다.

하수도가 역류해 반지하방이 홍수에 잠기는 것은 무분별한 벌목으로 북한에 홍수가 자주 일어나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반지하가 북한을 상징하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기우는 물에 잠긴 반지하방에서 떠오르는 산수경석을 짚습니다.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는 시궁창같은 현실에서도 부귀영화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우는 기택의 계획없이 살아가는 것에 대해 알게 됩니다.

기택은 대왕카스테라를 창업하는 등 노력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무계획한 삶을 살아가는데 이는 북한의 전 지도자가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려 했다가 번번히 실패하며 결국에는 포기하게 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또한 기우가 포기하지 않는 것은 북한을 이끌어가야하는 새로운 지도자로써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연교는 기택과 차를 타고 이동하다 기택의 냄새를 맡게 됩니다.

홍수를 겪은 후 기택의 냄새는 더 심해진 상태입니다. 이때 냄새가 심해졌다는 것은 사상이 표출되기 시작한다는 뜻으로 북한이 열악한 상황에 놓일 때 노골적으로 사상을 드러내는 종북세력들을 의미합니다. 북한이 위기를 겪을 때에 종북세력들이 대북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데 이때 그들의 사상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우는 다혜에게 자신이 여기에 어울리는지 묻습니다.

완벽하게 잠식당한 젊은 층과 그것을 보며 수구세력을 제거하기로 다짐하는 종북세력을 상징합니다. 기정과 충숙은 문광부부를 회유하려 하지만 기우는 산수경석을 이용하여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북한 지도층의 부귀영화을 위해 후환을 없애려는 것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기우는 근세를 처리하는데 실패합니다.

기우는 산수경석으로 공격을 당하는데 이는 북한에게 미래는 없고 부귀영화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부귀영화나 미래는 자본주의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지만 북한은 독재체재상 자본주의를 도입할 수 없습니다. 이를 암시하는 장면입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다송의 생일파티에 근세는 기정을 죽이고 충숙과 칼부림을 일으킵니다. 

비오는날 밤 그들의 싸움이 암투였다면 지금은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상대를 죽이기 위한 파국입니다. 모든 것을 잃은 수구세력과 모든 것을 잠식한 종북세력과의 충돌입니다. 또한 이 날은 다송이의 생일로 젊은 층이 가장 행복할 순간에 비극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여기서 수구세력은 사라지지만 종북세력은 살아남습니다. 

동익은 근세의 악취를 맡고 참기 힘든 모습을 보이는데 기택은 그 모습을 보고 동익을 살해합니다.

여기서 기택과 근세의 냄새는 다릅니다. 기택은 차 뒷자리로 은은하게 퍼지는 쾨쾨한 냄새라면 근세는 잠깐 맡아도 견디기 힘든 심각한 악취입니다. 이 냄새는 서로 다릅니다. 기택의 냄새는 반지하에서 비롯된, 북한의 사상을 상징. 근세의 악취는 안보의식의 기대어 사리사욕을 채우는 수구세력의 부패함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기택이 동익을 살해한 것은 근세와의 동질감이 아닌 뼛속깊이 느끼는 동익에 대한 강한 열등감 때문입니다. 이것은 북한이 자본주의에 대해 느끼는 강한 열등감을 상징합니다. 노력해도 갖지 못하는 대상에 대한 애증과 자본주의의 맹신자를 멸시하는 모습이 북한의 열등감을 폭팔시키고 대한민국의 자본주의를 붕괴시키는 것을 경고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기우는 근본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이야기하고 그 계획은 돈을 버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가능성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북한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자본주의를 택해야 하는데 북한에서는 구조상 자본주의가 실행될 수가 없습니다.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한계와 지도자의 무능력함을 다시한번 꼬집는 구성입니다.

또한 박사장네가 떠난 자리에 이사온 외국인 가족이 ‘독일’사람이라는 설정은 굉장한 상징입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통일에 성공한 국가가 독일입니다. 공생에 실패한 상황에서 공생에 성공한 독일을 보여줌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좀 더 부각시키는 장치라고 해석했습니다.

냉장고에 붙어있는 독일가족과 가정부가 함께 찍은 사진도 비극적인 결말을 좀 더 부각시키는 장치입니다.

기생충의 가제는 데칼코마니입니다. 저 생각에 데칼코마니가 뜻하는 것은 선 하나를 기준으로 반으로 나뉜 너무나 닮은 남과 북입니다. 또한 봉준호가 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남과 북의 공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진보에 가까운 감독 성향에 어울리는 메시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기생충>이란 영화는 블랙코미디와 스릴러이자 강력한 메타포입니다.

2020년 1월 19일(현지시간) 제26회 SAG 어워즈(미국 영화배우조합) 시상식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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